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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형 증강현실(AR) 스포츠
- 스포츠과학 어디까지 왔나, IoT·AR 등 디지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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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베이징을 밝혔던 올림픽의 성화가 꺼졌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4위에 올랐다.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와 심판오심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메달의 색깔에 연연해하지 않는 국민들은 참가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올림픽은 숨 쉬는 운동화, 전신수영복 등 새로운 첨단 장비와 용품들을 소개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0.01초를 다투는 루지나 봅슬레이 등의 경주에서는 썰매가 하는 역할을 전혀 무시하지 못했다. 많은 스키의 경우에도 긴 면 전체의 가운데가 불뚝 솟아 있는데 체중을 실으면 전체가 평평해지지만 옆으로 기울이면 마찰력이 생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인공눈에 미끄러진 선수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 올림픽에서 스키의 성능도 경기력에 분명히 한몫했다.
지난 2월20일부터 나흘간 코엑스 3개홀에서는 ‘2022 서울 국제스포츠레저 산업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모두 179개 스포츠 기업이 참가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소개했고,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용품들을 선보였다.
다이버들을 위한 수중스쿠터.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기술은 실내에서 할 경우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스포츠에 흥미를 더한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로 공을 튀기지 않아도, 그리고 상대방이 없어도 테니스코트 반쪽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운동을 할 수 있다. 혼자하면 단조로운 실내자전거도 가상현실 속의 강사와 함께하면 보다 즐겁게 탈 수 있다. 정말 지루한 러닝머신도 일행과 달리기 경주를 하면서 재미를 붙일 수도 있고, 주변의 사람들이 아바타로 나타나 경주의 현황이나 승패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신의 AI기술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스포츠 장르를 탄생시킨다. 스피드게이트는 사람이 400여종의 스포츠에서 7,000개의 경기규칙을 입력하고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하여 창조한 경기이다. 인공지능이 만든 규칙은 “공을 3초 이상 소유할 수 없고, 럭비공을 발로차거나 가슴보다 낮은 높이에서 손으로 던져 패스해야 한다. 가운데의 골대를 먼저 통과한 후 1.8미터 높이의 상대방막대 사이에 슛을 할 수 있다. 다만 아이스하키처럼 뒷면에서 슛을 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인공지능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여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운동종목이 늘어난 것도 이번 전시회에서의 특징이다. 기존의 실내 운동기구들이 런닝머신이나 자전거 위주였던 반면, 첨단기술은 가상의 스포츠를 복싱, 카누, 뗏목과 유사한 스탠드업패들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시켰다.
향상된 배터리 기술이나 드론기술은 물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인용 모빌리티인 수중스쿠터들을 탄생시켰다. 최근 개발된 스쿠터 제품들은 1회 충전으로 최대 2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다. 필자도 다양한 잠수사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일반 잠수사들이 즐기는 심도에서 20분 동안 넉넉히 사용할 수 있다. 관련 제품들은 잠수사들의 피로도를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복싱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반응속도 측정장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운동 능력이나 운동량의 과학적 측정이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장비들도 다수 출시되었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액체질소와 산소를 이용하여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림으로써 신체회복을 돕는 냉각요법이다. 떨어진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엔돌핀이 분비돼 피로가 신속히 풀린다고 하며, 통증이나 부종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복싱선수 메이웨더나 NBA선수 르브론 제임스 등도 활용한다고 한다.
액체질소를 활용한 피로회복장비.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IOT기기로 운동능력을 측정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의 직관으로 찾을 수 없는 장점과 선수들의 문제점도 찾아낼 수 있다. 최대근력이나 순발력을 측정하여 각자에게 적합한 운동처방을 내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일부 팀이 사용하는 키나트랙스(Kinatrax)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여 컨디션을 예측하여 교체 시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매치 인사이츠(Match Insights)는 무릎과 어깨에 부착된 센서들인데 선수들의 운동량, 속도, 심박수, 방향을 계산해준다. 축구경기 90분동안 무려 400만개의 데이터가 수집된다고 한다.
참가자들과 경주가 가능한 러닝머신.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으면서 비대면 스포츠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미 임원회의를 메타버스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확대되는 메타버스 기술들은 가상과 현실의 장벽을 쉽게 허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2022에서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속 레이싱경주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었다. 로봇기술의 발달로 2011년 전세계에서 개봉한 영화 리얼스틸처럼 로봇들의 격투기가 현실로 펼쳐질 날도 멀지 않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코리아 여정현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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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현
출처 :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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